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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화의집과 함께하는 슬기로운 불편생활 – 이해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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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쓴이 cultureclub7
날짜20-10-28 04:4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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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문화의집과 함께하는 슬기로운 불편생활]
“우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은 곁에 있어요.”
친구가 힘들어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아요.
위로랍시고 늘여놓는 이야기들이 잔소리처럼 여겨질 수도 있고
무게를 담은 응원의 말 한마디가 소홀하다고 느낄 수도 있으니
매사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아요.
그저 친구를 그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 친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인 것 같기도 해요.
잠시 훼방을 두고 가버리는 작은 새처럼
아주 잠시라도 시선을 끌 수 있다면
그래서 아주 잠시라도 친구가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
그것만으로도 내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이지 않을까요?
슬픔에서 온전히 빠져 나와 다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은 당사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.
–
친구야, 사는 일의 무게로 네가 기쁨을 잃었을 때 나는 잠시 너의 창가에 앉아 노랫소리로 훼방을 놓는 고운 새가 되고 싶다. / 이해인, 『친구에게』, 샘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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